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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배구 여제’의 마지막 여정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37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2024-25 V리그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 이후 약 20년간 국내외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며, 성적과 관계없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팬들에게 충격과 아쉬움을 안겼다.
은퇴 선언과 투어의 시작
김연경의 은퇴 선언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마련했다. 이는 김연경이 각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팀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는 행사로, 2월 16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3월 20일 GS칼텍스전까지 이어졌다. 예를 들어, 페퍼저축은행은 “FOREVER No.10”이라는 전광판 메시지로 그녀를 기렸고,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사인 유니폼 액자를 선물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이 투어는 매 경기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그녀의 인기와 영향력을 증명했다.
은퇴 배경과 마지막 목표
김연경은 은퇴 결심에 대해 “오랫동안 배구를 해오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유력하지만, 그녀는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팬들과 배구계는 그녀가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그녀의 무릎 상태를 고려해 은퇴식은 챔프전 이후로 조정 중이다.

배구계의 공로와 후배들의 반응
김연경은 데뷔 시즌부터 MVP, 신인상 등을 휩쓸며 V리그 흥행을 이끌었고, 해외 리그(일본, 튀르키예, 중국)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국가대표로는 2012 런던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배구의 전성기를 열었다. KOVO는 그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할 계획이며, 시상 시기는 4월 V리그 시상식 이후로 논의 중이다. 후배 선수들은 “그녀를 보며 배구를 시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팬들은 “김연경 없는 배구는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퇴 후 행보에 대한 기대
김연경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과거 그녀는 지도자에 대한 관심을 언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가 설립한 장학금을 통해 배구 꿈나무를 지원한 사례처럼, 배구 발전을 위한 활동도 기대된다. 흥국생명은 5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행사에서 공식 은퇴식을 검토 중이다.
김연경의 은퇴는 단순한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니라, 한국 배구 역사에 한 시대를 마감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그녀의 마지막 경기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전망이다.